12월, 2025의 게시물 표시

강화 해안에 서 있는 돌성월곶진에서 느끼는 조선 해안 방어의 고요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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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전, 강화읍 근처를 드라이브하다가 월곶진에 들렀습니다. 구불구불한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바다와 논 사이로 낮게 자리한 성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처음엔 단순한 옛 성벽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돌의 결 하나하나에 세월이 고스란히 스며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그 속에서 묵직한 고요함이 느껴졌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요새라는 사실이 실감 났고, 과거 조선 시대에 이곳이 어떤 역할을 했을지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성곽 위로 비둘기 몇 마리가 앉아 있었고, 바람결에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 그 자체로 한 장면처럼 남았습니다. 단단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1. 강화읍에서 월곶진까지의 여정   강화읍 중심에서 차로 약 10분 남짓 달리면 월곶진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월곶진’을 입력하면 해안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 안내되며, 도중에 갈대밭과 갯벌이 펼쳐져 시야가 탁 트입니다. 주차장은 유적 앞쪽에 마련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화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월곶리 정류장에서 내린 뒤 도보로 약 7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길목에는 작은 표지판이 있어 방향을 잡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전 시간대에는 차량이 많지 않아 한적했으며, 들러보기에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바닷바람이 세게 부는 날엔 옷깃을 여미게 되지만, 그 덕분에 공기가 맑고 시야가 깨끗했습니다.   인천 강화도, 월곶진 월곶돈대 연미정   인천 강화도, 월곶진 월곶돈대 연미정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242 -주차장 : 슈퍼마켓 ...   blog.naver.com     2. 성곽이 품은 공간의 분위기   입구를 지나면 돌로 쌓인 낮은 성벽이 원형을 이루며 남아 있습니다. 성벽의 표면은 풍화되어 거칠지만, 그...

여주 계신리마애여래입상에서 느낀 고요한 늦가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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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옅게 깔린 늦가을 아침, 여주 흥천면의 계신리마애여래입상을 찾아갔습니다. 평소 불상 조각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특히 조용한 시골 풍경 속에서 만나는 느낌이 궁금했습니다. 논길을 따라 이어진 마을 길을 지나자 바위 절벽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여래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석조 표면의 질감과 새겨진 옷주름이 생생했습니다. 인위적인 조명 없이 자연광에 비친 불상의 윤곽이 부드럽게 살아 있었고, 주변의 소음이 사라질 만큼 고요했습니다. 그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니 오래된 시간의 무게가 전해져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1. 흥천면 시내에서의 이동과 진입 동선   여주 시내에서 흥천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약 15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도로 표지판에 ‘계신리 마애불’이 명시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마을길로 들어서면 포장된 도로가 이어지며, 막다른 곳 근처의 작은 주차공간에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차량 3대 정도 주차가 가능했고, 방문객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습니다. 이후에는 100m 남짓한 오솔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 길 옆으로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은빛으로 반짝였습니다. 산세가 완만해 오르막길이 거의 없고, 어린아이와 함께 와도 무리 없는 코스였습니다. 길이 짧지만 주변의 정취가 좋아 걸으며 천천히 마음이 풀렸습니다.   부처울의 여주계신리마애여래입상과 남한강의 강태공들   여주여행에서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계신리의 벚꽃드라이브를 하면 이곳을 한번 구경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blog.naver.com     2. 자연과 조각이 어우러진 공간   마애여래입상은 낮은 암벽 중앙에 새겨져 있습니다. 높이는 약 4m 남짓으로, 가까이 서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향했습니다. 주변에는 별도의 ...

충주 숭선사지에서 느낀 초봄 아침의 고요와 세월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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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아침, 충주 신니면의 숭선사지를 찾았습니다. 들판에는 아직 안개가 엷게 남아 있었고, 길가의 개나리가 막 피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좁은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열리며 낮은 언덕 위에 터만 남은 절터가 나타납니다. ‘충주숭선사지’라 새겨진 표석 옆에는 고목 몇 그루가 세월을 증언하듯 서 있었습니다. 절의 건물은 사라졌지만, 석조유물과 초석들이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때 충주의 중심 사찰이었다는 설명문을 읽으며, 오래된 시간의 무게가 조용히 내려앉은 공간임을 실감했습니다. 공기가 맑고 조용해 잠시 숨을 고르며 걸었고, 마음이 자연스레 차분해졌습니다.         1. 들판을 가로질러 도착한 절터   충주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신니면 마을을 지나 ‘숭선사지’ 이정표가 보입니다. 좁은 농로를 따라가야 하지만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운전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은 터 입구에 작게 마련되어 있고, 그 옆에는 안내 표석과 지역 지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해 있어 탁 트인 시야가 인상적이었고, 주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논에서 흙냄새가 스며들어 왔고, 멀리 산새가 지저귀었습니다. 봄철이라 초록빛 풀이 초석 사이로 돋아나 절터가 살아 숨 쉬는 듯했습니다. 조용히 걷는 동안, 잊힌 역사 속 한 장면이 눈앞에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숭선사지를 방문하다   지금이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나 국도를 이용하여 서울에서 충주를 2시간이면 넉넉하게 찾아갈수 있지만...   blog.naver.com     2. 절터의 배치와 남은 흔적들   숭선사지에는 옛 절의 기단과 석탑, 석등이 남아 있습니다. 중심부에는 삼층석탑이 서 있고, 그 주위로 기단석들이 원형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천안 고령박씨종중재실에서 만난 고요한 재실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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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후,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비추던 날 천안 동남구 북면의 고령박씨종중재실을 찾았습니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붉은 단풍이 흩날렸고, 돌담길을 따라 걸을수록 공기가 맑아졌습니다. 재실은 낮은 구릉 끝자락에 자리해 있었고, 지붕선이 산자락과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입구에는 ‘고령박씨종중재실’이라 새겨진 현판이 걸려 있었으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목재의 질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람이 처마 밑을 스칠 때마다 낙엽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고요히 퍼졌습니다. 화려함보다 절제된 균형이 돋보이는 공간이었습니다.         1. 북면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는 길   고령박씨종중재실은 천안 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 북면의 작은 마을 안쪽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박씨재실’이라는 표지석이 보이고,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한옥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차는 인근 마을회관 옆 공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재실까지는 짧은 흙길을 걸어야 했는데, 길가에 감나무가 늘어서 있어 늦가을의 분위기가 짙었습니다. 들판 너머로 보이는 산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 아래에 재실이 단아하게 자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접근이 쉬워 조용히 머물기 좋은 위치였습니다.   암행어사 박문수를 모신 고령박씨종중재실, 은석사 목조여래좌상/천안가볼만한곳   병천순대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2시 30분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소재 고령박씨종중재실을 ...   blog.naver.com     2. 건축의 구조와 세부적인 특징   고령박씨종중재실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재실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중앙의 대청을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청 마루는 반들반들하게 닳아 있었고...